검색결과83건
프로야구

[IS 스타] "저 홈런 타자 아닙니다"라는데...김혜성에게서 '강타자' 냄새가 난다

김혜성(26·키움 히어로즈)은 올 시즌 초 깔끔한 성적표를 받고 있다. 타율이 0.367에 도루도 6개나 된다. 실패는 단 하나도 없다. 지난해 기록한 타율 0.335, 2021년 기록한 46도루 등 개인 커리어하이를 모두 넘어설 수 있다. 하지만 여기까진 김혜성에게 놀라운 성적표가 아니다. '상정 내'다.시즌 초 놀라게 하는 건 그의 장타 페이스다. 11경기밖에 안 뛰었는데 홈런이 4개나 된다. 리그 공동 7위. 1위와는 2개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시즌 내내 이 페이스를 유지할리는 없지만, 그의 커리어하이가 7개였다. 최종 성적표가 어쨌든 놀랄 일이다.지표도 제법 긍정적이다.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김혜성의 올 시즌 평균 타구 속도는 134.4㎞/h다. 크게 빨라진 건 아니다. 지난해(133.1㎞/h)와 비슷하다. 장타와 직결되는 건 평균 타구 속도보다는 강한 타구(타구 속도 시속 150㎞/h 이상)의 비율이다. 지난해 16.3%에 그쳤는데 올해는 28.2%로 크게 증가했다. 2022년(15.9%)과 비교해도 크게 늘어난 게 맞다. 지금의 김혜성은 '뭔가' 달라진 거로 보인다.김혜성은 일단 하체 활용을 비결로 전했다. 그는 7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에서 승리 후 "(타격 시) 하체 부분에 조금 변화를 줬다. 하체 움직임을 지난해보다 조금 더 보완하고 싶었다. 그 점만 조금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이날도 그가 주인공이었다. 1회 동점 홈런을 치더니 11회엔 끝내기 홈런을 쳤다. 처음부터 끝까지 김혜성이 주인공인 날이었다. 데뷔 후 김혜성은 줄곧 '장타만' 부족한 야수였다. 도루왕을 수상했고 3할 타율도 3년 연속 기록 중이다. 고교 시절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해볼 정도로 콘택트 재능은 뛰어났다. 다만 장타에 대해선 인정받지 못했다. 그가 동기 이정후, 선배 김하성 등과 같이 거론되면서도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대해선 늦게 언급된 이유다. 힘으로 싸워야 할 MLB에선 김혜성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그런데 김혜성이 그 힘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6년 1억 1300만 달러를 받고 이적한 이정후가 KBO리그에서 거둔 커리어하이 홈런 수가 23개다. 김하성은 30개였다. 김혜성이 그들에 준하는 장타를 보여준다면 MLB에서 가치는 충분하다. 김혜성에겐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수비, KBO리그에서도 한 손에 꼽힐 빠른 발이 있다. '강타자' 그리고 만능 플레이어 김혜성의 '쇼케이스'는 이제 시작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8 08:36
프로야구

[IS 고척] '데뷔 첫 끝내기 홈런+멀티포' 김혜성 "은퇴하기 전 해서 다행이에요"

"한 번쯤은 쳐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은퇴하기 전에 해내서 다행이에요."김혜성(26·키움 히어로즈)은 데뷔 이래 한 번도 장타자로 분류된 적이 없다. 지난해 기록해 본 7홈런이 그의 커리어하이 타이기록이다. 고교 시절 이영민 타격상을 탈 정도로 콘택트 재능이 있었던 그는 프로에서도 2021년 이후 3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좀처럼 장타만큼은 성장하지 않았다.그런데 올 시즌 출발이 예사롭지 않다. 그는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맞대결에서 멀티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를 터뜨려 팀의 7연승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11경기에서 홈런이 4개나 된다. 이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유지한다면야 40홈런도 칠 수 있다. 물론 야구는 그렇게 흘러가지 않지만, 20홈런 이상은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페이스다.이날 김혜성의 멀티 홈런은 두 가지 의미에서 특별했다. 그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쳐본 1경기 2개 홈런이었고, 데뷔 후 처음으로 기록한 끝내기 홈런이기도 했다.7일 경기가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난 김혜성은 끝내기 홈런에 대해 "한 번쯤은 쳐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은퇴하기 전에 해내서 다행"이라고 전했다. 끝내기 홈런 상황에 대해선 "선두 타자라 출루를 무조건 하고 싶어 공을 많이 본 상태였다. 3볼 2스트라이크 상황까지 갔다. 그래서 삼진은 절대 안 된다는 생각으로 쳤는데 운 좋게 홈런이 나와서 다행"이라고 돌아봤다.멀티 홈런에 대한 소감도 묻자 그는 "난 홈런 타자가 아니다. 상상도 못해봤다"며 "다행히 (오늘) 나왔다. 왜 나왔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웃었다. 올 시즌 성적은 김혜성 커리어를 좌우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 2017년 데뷔한 그는 올 시즌을 마치면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해외 진출을 노릴 자격을 얻게 된다. 이미 구단에 의사를 밝힌 상황. 뛰어난 성적이 필요한 상황에서 초반 페이스가 예년 이상이다.하지만 김혜성은 평정심을 강조했다. 그는 "내겐 매 시즌이 중요했다. 매 시즌 1군에서 계속 야구하고 싶어 (지금까지) 열심히 해왔다"며 "올해도 똑같은 마음이다. 그저 (기회를) 소중히 생각하고, 그저 지난해보다 잘하자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답했다.장타 비결에 대해선 하체를 꼽았다. 그는 "(타격 시) 하체 부분에 조금 변화를 줬다. 하체 움직임을 지난해보다 조금 더 보완하고 싶었다. 그 점만 조금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김혜성 개인에게도 중요한 시즌이지만, 그는 키움의 주장이기도 하다. 키움은 시즌 전 지난해(10위)에 이어 하위권에 머무를 거라는 예상을 7연승으로 보기 좋게 깼다. 김혜성은 "팀 분위기는 계속 좋았다. (부상 선수들이) 빠졌을 때 아무래도 팀이 연패에 빠지다 보니 분위기가 좋지 못했다. (이)원석 선배님도 그렇고 많은 선배님들이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그 덕분에 분위기가 조절되면서 연승을 거둘 수 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주장인 김혜성 본인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원석 선배님이 이야기해주신 것과 같다. 그저 그라운드 내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될 거라고 했다. 144경기 내내 야구를 매일 잘할 수는 없다. 최선을 다하면 이기는 날도 있고 지는 날도 있다고 동료들에게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하위권이라는 평가도에도 초연했다. 김혜성은 "솔직히 야구라는 건 결과를 알 수 없는 종목이다. 10등 팀이 1등 팀을 이기는 게 야구"라며 "외부 평가는 신경 쓰지 않고 선수들끼리 할 것을 했다. 또 자기 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잘 준비했기 때문에 이렇게 분위기를 잘 이어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그래서 4연패의 키움도, 7연승의 키움도 같다고 했다. 김혜성은 "크게 달리 느껴지는 건 없다. 그때도 연패지만 다들 분위기를 밝게 하려고 노력했다. 다만 아쉽게도 결과가 좋지 않아 연패했다"며 "지금은 반대로 똑같이 했다. 그래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기에 연승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3위에 올랐지만, 김혜성의 마음가짐은 같다. 그는 "연승을 하든 연패를 하든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게 우선"이라며 앞으로 시즌에 대해서도 같은 각오를 전했다.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7 18:39
프로야구

[IS 시선] 5년간 프로 배출 단 1명, '이영민 타격상' 권위 이대로 괜찮을까

고등학교 최고 타자를 뽑는 '이영민 타격상'은 1958년부터 올해까지 66년간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주최한 고교야구 주말리그 및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15경기·60타석 이상 선 타자 중 '최고 타율'을 올린 선수에게 주어진다. 이영민 타격상 수상자 중 리그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타자는 최정(2004·SSG 랜더스)과 김현수(2005·LG 트윈스) 박민우(2011·NC 다이노스) 김혜성(2016·키움 히어로즈) 등이다. 아마추어 무대에 이어 프로에서도 권위에 걸맞은 활약을 이어간 셈이다. 2023년 이영민 타격상은 도개고 3학년 박지완에게 돌아갔다. 박지완은 올 시즌 고교야구 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545(55타수 30안타)를 기록했다. 고교야구 주말리그 전반기(경상권B) 6경기에서 타율 0.619(21타수 13안타), 같은 권역에서 치른 후반기 6경기에서 타율 0.545(22타수 12안타)의 좋은 타격감을 선보이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박지완은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1·2학년 때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3학년 때 좋은 타격 성적을 냈지만 프로 구단의 관심을 받기엔 너무 늦었다. 최고 권위의 상은 받았지만 프로에 지명되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했다. 최근 5년간 이영민 타격상 수상자 중 프로에 입성한 선수는 단 한 명.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김민석(휘문고)을 제외하고는 모두 낙마했다. 프로의 지명을 받지 못한 '고등학교 최고의 타자'. 최고 권위의 타자상에 어울리는 결과는 분명 아니다. 이영민 타격상 수상자가 프로에서 크게 성공하지 못한다는 일종의 저주가 있긴 했지만, 프로 지명조차 받지 못한 건 큰 위기다. 그만큼 권위도 함께 떨어지고 있다. 이참에 이영민 타격상의 선정 기준을 바꿔보는 것 어떨까. 최고 타율을 기록한 타자들에게 주는 상이지만, 단순 타율로 계산하는 만큼 콘택트 위주나 빠른 주루로 내야 안타가 많은 선수에게 더 유리한 기록이기도 하다. 또 지역별로 진행되는 고교리그 특성상 권역별 수준 편차를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 '최고의 타자'를 판단하기엔 한 해 경기 수 자체가 적은 것도 문제다. 타율이 타자 최고의 덕목이었던 옛날과는 달리, 현재는 타격지표가 이전보다 더 전문화·세분화 돼 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가 야구팬들에게도 익숙한 지표가 됐고, 리그 득점 환경을 고려한 '조정득점생산력(wRC+)'도 쉽게 접할 수 있다. 다양한 세이버매트릭스 지표가 나오는 가운데, 타율을 최고 지표로 삼아 최고 타자상을 주기엔 다소 편협하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상인 만큼 권위가 중요하다. 권위를 유지하기 위해선 그에 걸맞은 수상자 선정이 필요하다. 그동안 수상자들의 성적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행보가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시대가 변한만큼 더 엄격하고 세부적인 기준이 필요하다. 그래야 기대하는 권위가 살아날 것이다. 스포츠1팀 기자 2023.12.20 07:34
프로야구

'고3에 포수 전향→이영민 타격상' 박지완, "이정후 같은 타자가 꿈, 대학에서 프로 재도전"

2023년 '이영민 타격상'의 영광은 도개고 박지완에게 돌아갔다. 박지완은 18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서울가든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야구·소프트볼인의 밤에서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했다. 이영민 타격상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주최한 고교야구 주말리그 및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15경기·60타석 이상 선 타자 중 최고 타율을 올린 선수에게 주어진다. 도개고 3학년인 박지완은 올 시즌 고교야구 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545(55타수 30안타)를 기록했다. 고교야구 주말리그 전반기(경상권B) 6경기에서 타율 0.619(21타수 13안타), 후반기 6경기에서 타율 0.545(22타수 12안타) 등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시상식 후 만난 박지완은 “이영민 타격상의 의미를 잘 알고 있다. 이런 좋은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타격의 비결에 대해선 “지금 도계고등학교 박우현 코치님이 힙힌지(hip hinge) 운동법을 잘 알려주신 덕분에 골반 쪽에 힘을 모아 타격할 수 있게 됐다. 급하지 않게 잡아놓고 치는 타격으로 올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라고 말했다. 2학년까지 내야수를 봤던 박지완은 올 시즌 포수로 포지션을 전향해 이영민 타격상까지 거머쥐었다. 그는 “3학년에 올라왔을 때 팀에 있던 포수들이 다 전학을 가는 바람에 팀에 포수가 필요했다. 초등학교 때 포수 경험이 있어 내가 자원했다”라면서 “하지만 여전히 자신 있는 포지션은 내야수다. 내야수로 성공하고 싶다”라고 전했다.수준급 활약에도 박지완은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다. 최근 5년간 이영민 타격상을 받고 프로에 간 선수는 지난해 김민석(롯데 자이언츠) 한 명뿐. 박지완도 지독한 불운을 피해 갈 수 없었다. 그는 “1, 2학년 때 발목 등 잔부상이 많아서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했다. 오히려 그래서 3학년 때 더 편하게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면서 “프로 지명을 못 받아 아쉽지만, 대학에서 부족한 부분을 잘 다듬어 다시 프로에 도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김지완은 “대학에 가서는 수비와 포구를 더 집중하고 싶다. 올해 장타가 많이 없었는데 원래 장타를 못 치는 선수가 아니다. 앞으로 더 노력해서 이정후 선배처럼 콘택트도 되는 중장거리 타자가 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대학에서 실력을 잘 다듬어 "프로에서 팬들의 환호를 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마포=윤승재 기자 2023.12.18 20:55
프로야구

[인생 2막] 유소년 육성하는 '비운의 천재'…"내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끓는 피를 참고 사는 게 쉽지 않습니다."선수 시절 '비운의 천재'로 불린 강혁(49) 코치는 야구를 '전쟁'에 비유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시작한 야구가 지겨울법하지만, 그는 "가장 행복하고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은 야구를 가르치는 것"이라고 비장하게 말했다.강혁 코치의 야구 인생은 굴곡 그 자체다. 신일고 재학 시절 그는 대통령배와 청룡기 타격왕, 이영민 타격상, 사이클링 히트, 전국대회 31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한 '역대급' 유망주였다. 그 결과 졸업을 앞두고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와 한양대의 동시 러브콜을 받았다. 기량이 워낙 뛰어났던 터라 프로와 아마추어 모두 쉽게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이는 파국의 불씨가 됐다. 신일고를 졸업한 1993년, OB와 한양대의 선수 이중 등록 파문이 터져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영구 제명 처분을 받은 것이다. 최근 본지와 만난 강혁 코치는 "운동선수에게 사형 선고나 다름없었다. 정말 힘들었다"며 "'세상이 날 주목할 수 있게 하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돌이켜보면 그때 야구를 그만뒀어야 했다. (개인 운동인) 골프로 종목을 바꿔야 했다"고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영구 제명 처분 뒤 한양대로 향한 강혁 코치는 졸업 후 실업 야구(현대 피닉스)에 잠시 몸담았다. 그를 향한 시선이 바뀐 건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이었다. 유일한 실업팀 소속으로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태자 동정 여론이 만들어졌다. 해빙 무드를 타고 6년 동안 발목을 잡은 영구 제명 족쇄가 풀렸다. OB에 '지각 입단'한 강 코치는 계약금을 5억원 받았다. 큰 관심 속에 프로 첫발을 내디뎠지만, 활약이 미미했다.2001년 1월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로 트레이드된 그는 2007년 선수 유니폼을 벗었다. 프로 통산 성적은 428경기 타율 0.249(930타수 232안타) 18홈런 115타점. 화려했던 고교 시절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강혁 코치는 이를 두고 "몰락"이라고 표현했다.신(神)이 되고 싶었던 타자 혹자는 강혁 코치의 프로 실패를 두고 "게으른 천재" "나무 배트 적응하지 못했다"고 혹평한다. 강 코치는 "나를 잘 몰라서 하는 얘기"라고 고개를 저었다. 이어 그는 "신일고 2학년 때 저녁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밤새워서 스윙을 해본 적이 있다. 누가 시킨 게 아니었다"며 "더 잘해서 '타격의 신'이라는 얘길 듣고 싶었다. 손에 지문이 지워질 정도로 밤낮 가리지 않고 배트를 휘둘렀다"고 회상했다. 프로 적응의 변수는 '부상'이었다. 강혁 코치는 OB 입단 첫해 스프링캠프부터 어깨를 다쳤다. 일본 쓰쿠미 훈련에서 다이빙 캐치를 하다 왼 어깨가 밀린 게 화근이었다. 첫 단추가 어긋나자 조급함이 커졌다. 강 코치는 "입단 계약금을 많이 받으니, 주변의 시선이 쏠리더라. 그래서 더 오버 페이스를 하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SK 이적 후에도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01년 시범경기에서 수비 도중 슬라이딩을 하다 왼 어깨를 또 다친 것이다. 통증을 참고 경기를 뛰었지만 결국 그해 8월 수술대에 올랐다. 뭘 좀 해보려고 하면 부상과 재활 치료가 반복됐다.프로의 세계는 냉정했다. 부진과 공백이 길어지자, 입지가 좁아졌다. 강혁 코치는 "항상 쫓기는 마음으로 야구했다. (프로 출발이 늦은 만큼)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한 두 타석 못 치면 바로 교체였다"며 "고등학교 때 한 수 아래라고 생각했던 선수들이 프로에서 3~4년 경험을 쌓으니 날 뛰어넘더라. 그들과 다르게 난 성장이 멈춘 상태였던 거 같다"고 했다. 가장 후회하는 선택'선수 강혁'의 마지막은 2007년이다. 그해 강혁 코치는 김성근 신임 감독의 눈도장을 찍으려고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정근우, 최정을 비롯한 '젊은 피'에 밀렸다. 강 코치는 "개막 3개월 만에 1군에 올라갔는데 팀 연패 상황에서 병살타를 쳤다. 바로 1군 매니저가 오더니 2군으로 가라고 하더라"며 "그때 날 다시 부를 거 같지 않았다. 은퇴를 생각하니 슬슬 몸이 아프기 시작했다. 쪽팔리게 야구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은퇴 후 인천 남구청 리틀야구단 감독을 거친 강혁 코치는 2013년 11월 SK 2군 타격 코치로 프로에 복귀했다. 2015시즌이 끝난 뒤 모교 신일고 감독에 부임한 그는 이후 KBO리그와 인연이 닿지 않았다. '야구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선택'에 대해 강 코치는 "SK에 계속 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거기서 코치 생활을 하면서 위로 올라갔어야 했다. 그때는 그 선택이 맞다고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면 그렇지 않더라"며 "모교 감독은 큰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10년을 승승장구해 보자는 마음가짐으로 갔는데 결국 2년 만에 나왔다"고 아쉬워했다. 신일고 감독 시절 길러낸 대표 제자는 문보경(LG 트윈스) 김휘집(키움 히어로즈) 등이다. '유소년 지도자' 강혁강혁 코치를 스카우트한 구경백 당시 OB 운영팀장(현 일구회 사무총장)은 "당대 최고였다"며 "콘택트 능력도 뛰어난데 프로에서 통할 파워까지 지닌 선수였다"고 회상했다. 대학 3학년 춘계리그 결승전 2사 만루에서 임선동(당시 연세대) 상대 고의사구를 얻어낸 건 두고두고 회자하는 '선수 강혁'의 명장면 중 하나다.강혁 코치는 '제2의 강혁'을 육성 중이다. 인천 서구에서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 중인 그는 "내가 경험하지 않은 건 선수들에게 얘기하지 않는다. 단점보다 먼저 장점을 보려고 한다. '재밌고 즐겁게'가 모토"라며 껄껄 웃었다. 이어 "어디든지 날 필요로 하는 곳에서 선수를 가르치고 싶다"며 "모든 선수에게 열심히 하라는 얘긴 안 한다. 다만 김용희 전 감독의 얘기처럼 잘하고 싶으면 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혁 코치는 크게 세 번의 선택을 했다. 신일고 졸업 후 프로가 아닌 한양대로 향했다. 한양대를 졸업한 뒤에는 상무(국군체육부대)가 아닌 현대 피닉스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코치로 경력을 쌓을 때는 훌쩍 모교로 떠났다. 그는 "선택마다 옳다고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면 항상 틀렸다"고 자책했다. 지도자의 길은 그의 네 번째 선택일 수 있다. 이번엔 결과가 다를까.강혁 코치는 "아직 내 전성기는 오지 않았다. 최선을 다해 완수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18 07:01
프로야구

최형우·마해영의 스승 '일발장타' 정현발 별세

깔끔한 스윙으로 일발장타를 뿜어냈던 1970~80년대 강타자, 정현발이 21일 영면했다. 향년 70세. 정현발은 경북고 시절인 1971년 대통령배, 청룡기, 황금사자기, 봉황대기, 화랑대기 등 5개 대회를 모두 휩쓴 고교야구의 슈퍼스타였다. 남우식, 천보성, 배대웅, 손상대 등과 함께 경북고의 주축이었다. 특히 정현발은 교과서적인 타격폼으로 유명했다. 팀이 우승하면 최우수선수상(MVP)은 대부분 그의 몫이었다. 고교 최고 타자에게 주는 '이영민 타격상'도 그해 수상했다.정현발은 경북고 동기들과 한양대에 진학, 대학야구 경쟁 구도를 바꿨다. 1976년에는 실업팀 롯데에 입단한 뒤 중심타자로 뛰었다. 정확하고 강렬한 '한발'을 날린다 해서 '정한발'로도 불렸다. 타격도 워낙 뛰어났지만, 정현발은 잘생긴 외모와 수더분한 매너로도 유명했다. 고교야구와 실업야구를 아울렀던 스타였다.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하자 정현발은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다. 꿈을 키울 무대가 열렸으나 그의 나이 이미 서른 살이었다. 당시로는 노장 축에 속했고, 삼성의 외야진이 워낙 두꺼워 자리 잡기가 쉽지 않았다. 정현발은 재일교포 투수 김기태의 트레이드 상대로 1987년 청보 핀토스로 이적했다. 은퇴하고도 남을 서른다섯 살에 그는 프로 경력에서 가장 많은 103경기에 나서 KBO리그 홈런 5위(13개)에 올랐다. 그러나 이듬해 팀이 태평양에 인수 되고 선수단이 크게 바뀌면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1군 통산 476경기 타율은 0.26ㅔ(1202타수 313안타) 46홈런 187타점 158득점 15도루·. 정현발은 은퇴 후 태평양 돌핀스와 해태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에서 타격 코치를 맡았다. 마해영이 타격왕(0.372)에 오르는 등 롯데의 타격이 가장 뜨거웠던 1999년 선수들을 지도했다. 2005년 말에 창단한 경찰 야구단의 수석 겸 타격코치로 부임해 최형우(현 KIA)의 성장을 돕기도 했다. 정현발은 2014년부터 2년 동안 인천재능대 초대 감독을 맡았다. 그의 딸 정효진은 KBSN 스포츠에서 프로야구 중계방송 사상 최초의 여성 메인 디렉터다. 로 활동 중이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일원로 삼성의료원 장례식장 14호실. 발인은 23일. 김식 기자 2023.09.21 14:18
프로야구

형들의 주루 미스 3종 세트도 덮은 막내, 7월 이정후 뒤 '제2의 이정후'

롯데 자이언츠 신인 외야수 김민석(19)의 타격감이 아주 뜨겁다. 롯데는 지난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9-1로 이겼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이틀 만에 5위 자리를 되찾았다. 6월 2~4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두 달 만의 우세 시리즈(3승 또는 2승 1패 이상)로 분위기 전환에도 성공했다. 이날 롯데의 출발은 깔끔하지 못했다. 연속 주루사와 견제사로 찬스를 날리기 일쑤였다. 1회 초 선두 타자 윤동희가 두산 선발 최원준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치고나간 뒤 1사 1루 안치홍 타석에서 견제사를 당했다. 2회에는 1사 후 이정훈이 좌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날렸다. 두산 중견수 정수빈이 몸을 날렸지만 공을 뒤로 빠트렸고, 이정훈은 2루를 돌아 3루까지 내달렸다. 그 사이 공은 우익수(김태근)-2루수(강승호)를 거쳐 3루수 허경민에게 정확하게 배달돼, 이정훈은 태그 아웃됐다. 롯데는 3회 1사 후엔 박승욱이 선두 타자 볼넷을 얻어 나갔지만 후속 유강남 타석에서 2루 도루를 하다가 아웃됐다. 경기 초반 견제사, 주루사, 도루 실패까지 쏟아졌다. 그 사이 롯데는 2회 말 선발 투수 찰리 반즈가 김재호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끌려갔다. 신인 김민석이 팀 분위기를 바꾸는데 앞장섰다. 0-1로 뒤진 3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원준을 상대로 6구 승부 끝에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윤동희의 안타와 니코 구드럼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가 이어졌다. 롯데는 안치홍의 2타점 역전 적시타와 전준우의 3점 홈런으로 5-1 역전에 성공했다. 2사 후 5명 연속 출루 속에 스코어를 뒤집었고, 출발점은 김민석이었다. 김민석은 6-1로 앞선 6회에는 2사 후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비록 3루까지 넘보다 아웃됐지만, 승부에 쐐기를 박는 안타였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추가점에 큰 의미를 뒀다. 김민석은 202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 지명을 받고 롯데에 입단했다. 아마추어 시절 '제2의 이정후'로 불렸고, 이영민 타격상도 수상했다. 개막 엔트리 포함 후 단 한 차례도 2군에 내려가지 않고 1군에서 뛰고 있다. 김민석은 7월 들어 타율 0.413(43타수 19안타)로 매서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이달 타율 1위 SSG 김성현(29타수 13안타), 2위 이정후(0.435)에 이어 공동 3위(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에 올라 있다. 이달 선발 출장한 13경기 중 12일 NC 다이노스전을 제외하고 매 경기 하나 이상의 안타를 기록했다. 김민석은 개막 첫 달 타율 0.196으로 시작해 5월(0.286)-6월(0.270)-7월(0.413)까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3.07.28 11:54
프로야구

'7월 타율 0.390' 김민석의 폭풍 성장, 롯데의 기둥으로

2023년 신인 외야수 김민석(롯데 자이언츠)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간다. 김민석은 지난 22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개인 한 경기 최다인 4안타를 터뜨렸다. 25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국내 선수(니코 구드럼 3안타) 가운데 유일하게 멀티 히트(2안타 이상)를 때려냈다. 김민석의 7월 타율은 0.390으로 리그 전체 6위다. 이달 1일부터 25일까지 타율은 키움 이정후와 LG 트윈스 신민재(이상 0.435)가 가장 높다. 김민석은 이달 선발 출장한 11경기 중 12일 NC 다이노스전을 제외하고 매 경기 하나 이상의 안타를 기록했다. 김민석은 202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신인이다. 롯데는 연고 지역 출신의 대형 포수 유망주 김범석(LG 트윈스)이 아닌 휘문고 내야수 김민석을 지명했다. 김범석은 2023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서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김민석은 야수로는 이정후 이후 6년 만에 '베스트12'에 뽑혀 별들의 잔치에 참가했다. 김민석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제2의 이정후'로 통했다. 휘문고 출신인 데다 어려서부터 탁월한 타격 재능을 보여준 점이 같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고교 무대에서 타율 0.544를 기록, 가장 뛰어난 야수에게 수여하는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했다. 입단과 동시에 '롯데의 미래'로 손꼽혔다. 김민석은 올해 롯데 신인 중 유일하게 스프링캠프를 처음부터 끝까지 소화했고, 캠프가 끝날 때 야수 MVP로 뽑히기도 했다. 신인 야수가 입단 첫해부터 1군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란 쉽지 않다. 투수는 구위가 받쳐주면 얼마든지 기회를 얻을 수 있지만, 투수는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주루·작전 수행능력까지 갖춰야 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장벽이 높다.김민석은 벌써 선배들을 제치고 팀의 기둥으로 나아가고 있다. 시즌 타율 0.278로 팀 내 안치홍(0.283)에 이어 타율 2위다. 시즌 득점과 득점권 타율(0.300)도 롯데에서 두 번째로 높다. 도루는 12개(성공률 80.0%)로 가장 많다. 베테랑 내야수 노진혁은 "(김)민석이는 부족한 점을 채우면 충분히 롯데의 기둥이 될 선수"라고 평가했다. 김민석은 최근 활약으로 다시 신인상 레이스 경쟁에 불을 지폈다. 김민석은 2000년 이후 타자로는 노시환(한화 이글스·0.311), 김지찬(삼성 라이온즈·0.293), 문보경(LG·0.280)과 함께 타격 30걸 안에 포함됐다.김민석은 롯데의 기대처럼 차근차근 성장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개막 첫 달 타율 0.196으로 시작해 5월(0.286)-6월(0.270)-7월(0.390)까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5할 승률 붕괴 속에 개막 후 3개월 만에 5위권 밖으로 밀려나 아쉬움이 큰 롯데 팬들에게 김민석의 성장은 작은 위안거리다. 이형석 기자 2023.07.26 11:54
프로야구

이정후 2주 연속 팬투표 1위, 뒤를 쫓는 '제2의 이정후' 6년 만의 도전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5)가 올스타전 베스트12 팬 투표 2주 연속 1위를 질주했다. 나눔 올스타 이정후는 19일 발표된 2023 올스타전 베스트12 팬 투표 2차 중간집계에서 총 91만 3000표를 얻어, 최다 득표 2위 전준우(롯데 자이언츠·83만 5580표)를 제쳤다. 1차 중간 집계에서 41만 759표로 선두에 오른 이정후는 2주 연속 최다 득표 1위를 달렸다. 2017년 프로 데뷔한 이정후는 5시즌 연속 베스트12 선정이 유력하다. 남은 기간 50만여 표를 추가하면 지난해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세운 역대 최다 득표(141만 3722표)를 경신하게 된다. 이정후는 올 시즌 종료 후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도전하기 위해 타격폼 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4월 타율 0.218로 부진했다. 지난달 타율 0.305로 회복세를 보인 그는 이달 타율 0.404(2위)로 타격감을 되찾았다. 팬 투표에서 실력과 인기를 확인하고 있다. '제2의 이정후' 김민석(19·롯데 자이언츠)의 선전도 눈에 띈다. 김민석은 총 68만 3114표로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71만2181표)에 이어 드림 올스타 외야수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총 3명을 뽑는 외야에서 드림 올스타 외야수 3위 삼성 호세 피렐라(54만 4529표), 4위 잭 렉스(50만 9386표)에 넉넉하게 앞서 있다. 김민석은 2017년 이정후 이후 6년 만의 고졸 신인 타자 올스타 베스트 12에 도전한다.올 시즌 신인상 후보로 평가받는 김민석은 입단 전부터 '제2의 이정후'로 불렸다. 이정후와 같은 휘문고 내야수 출신으로, 지난해 고교 무대에서 타율 0.544를 기록해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했다. 올해 1라운드 전체 3순위의 지명을 받고 롯데에 입단한 그는 이정후처럼 입단 첫 시즌부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김민석은 54경기에서 타율 0.256 2홈런 2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도루 9개, 득점은 31개다. 공수주 모두 팀에 큰 활력소다. 신인 야수가 입단 첫해부터 1군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란 쉽지 않다. 투수는 구위가 받쳐주면 얼마든지 기회를 얻을 수 있지만, 투수는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주루·작전 수행능력까지 갖춰야 출전할 수 있다. 올 시즌 신인 야수로는 유일하게 규정타석을 채운 김민석은 올스타 팬 투표에서도 선배 이정후의 뒤를 잇고 있다. 1차 집계에서 총 10명의 1위를 배출한 롯데는 2차 집계에서 8명으로 감소했다. 포수 유강남(57만 5541표)이 두산 베어스 양의지(59만 9072표), 외야수 잭 렉스가 삼성 피렐라에게 추월을 허용했다. 여전히 롯데가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위를 배출하고 있다. 드림 올스타 양의지는 개인 7번째, 2021년 KBO 리그에 입성한 피렐라는 3년 연속 베스트12에 도전한다. 나눔 올스타는 1차 집계와 동일한 선수들이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다. KIA는 롯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5개 부문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선두 LG 트윈스는 홈런 공동 1위(14개) 박동원(67만 6858)이 유일하게 1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 발탁된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과 KIA 최지민, NC 다이노스 김주원은 개인 첫 올스타 베스트12 선정을 바라보고 있다. 2023 올스타 베스트12 팬 투표는 25일 오후 5시에 마감한다. 최종 결과는 팬 투표(70%)와 선수단 투표(30%)를 합산해 오는 26일 발표된다. 이형석 기자 2023.06.19 19:33
프로야구

'사직 아이돌'도 놀랐다 "팬 투표 1위 짐작 못 했어요. 끝까지···"

'사직 아이돌' 김민석(19·롯데 자이언츠)의 인기가 확인됐다. 김민석은 11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23 올스타전 베스트12 팬 투표 1차 중간 집계에서 드림 올스타 외야수 부문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총 15명의 후보 가운데 가장 많은 39만 4835표를 얻었다. 2위는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38만 9354표) 3위는 팀 동료 잭 렉스(30만 1873표)가 올랐다. 김민석은 "사실 좀 놀랐다. 다른 훌륭한 많은 선배님이 계시는데, 팬들께서 정말 많이 투표해 주셨다"고 했다. 김민석은 지난 5일 올스타 팬 투표가 막을 올린 후 줄곧 선두권을 유지했다. 그는 "매일 득표 현황을 찾아보거나 궁금해하진 않았다. 어쩌다 한 번씩 확인하면 1등이길래 놀랐다"며 "사실 기분은 좋다"고 웃었다. 김민석은 올 시즌 신인상 후보다. 올해 1라운드 전체 3순위의 지명을 받고 롯데에 입단했다. 지난해 고교 무대에서 타율 0.544를 기록해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한 김민석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제2의 이정후'로 불렸다. 올 시즌 12일까지 48경기에서 타율 0.253 8도루 27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득점권에서는 타율이 0.295로 더 좋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303이다. 시즌 초반 대수비, 대주자로 나서던 김민석은 최근 주전 외야수는 물론 리드오프까지 자리매김했다. 신인 야수임을 고려하면 대단한 성적표다. 신인 야수가 입단 첫해부터 1군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란 쉽지 않다. 투수는 구위가 받쳐주면 얼마든지 기회를 얻을 수 있지만, 투수는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주루·작전 수행능력까지 갖춰야 출전할 수 있다. 올 시즌 신인 야수로는 유일하게 규정타석을 채우고, 올스타 팬 투표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만큼 실력과 인기를 겸비했다. 벌써 팀 내 유니폼 판매 1위로 떠올랐다. 음식값을 대신 내주는 팬들이 있는가 하면 팬레터와 선물이 쇄도한다. 김민석은 "(팬 투표 1위를 달리자) 선배들이 장난치며 '어깨 많이 올라가 보인다'고 한다"고 웃었다. 이어 "처음부터 팬 투표 1위를 달릴 거라고 전혀 짐작도 못 했다. 투표해 주신 팬들께 정말 감사하다"며 "이 페이스를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다"며 첫 올스타전 출전에 대한 희망을 드러냈다. 한편 기대를 모은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이 불발됐다. 4월 예비명단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지난주 발표된 최종명단에는 이름이 없었다. 김민석은 "이번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며 "저는 3년 뒤에 도전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3.06.13 14:36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